여름 감기를 앓다가 주변에서 핀잔 한마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더니." 속담 자체는 실재한다. 문제는 그 속담이 깔고 있는 전제, '여름엔 감기가 드물다'는 상식이 현대 의학의 시각에서는 온전히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속담은 실재하고, 뜻도 분명하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앓는다"는 표현은 한겨레 등 여러 매체에서 동일하게 확인된다. 더운 여름철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그때도 감기에 걸린 사람은 됨됨이나 건강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뜻 — 조롱과 경계의 맥락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원문에 따라 "개도 아니 앓는다" 또는 "개도 안 걸린다" 등 표기가 조금씩 다르게 전해지지만, 뜻은 복수의 출처에서 일치한다.
여름이라고 바이러스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속담의 전제, 즉 '여름엔 감기가 드물다'는 부분은 현대 의학 앞에서 흔들린다. 겨울 감기의 주범인 인플루엔자나 리노바이러스가 여름에 잠잠한 것은 맞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엔테로바이러스 계열이 유행하면서 발열·인후통·콧물 등 감기와 구분하기 어려운 증상을 일으킨다. 여름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 바이러스 계통으로 진단된다.
'여름 감기를 앓는 사람은 관리가 부실하다'는 핀잔이 반드시 옳지 않은 이유다.
속담이 현대 의학·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재해석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신뢰할 만한 출처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자료가 확보되면 재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다.
핀잔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이유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은 분명히 존재하고, 건강 관리 소홀을 질책하는 맥락으로 오랫동안 쓰여 왔다. 더위에 에어컨 바람을 자주 맞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 노출되면 면역 방어가 흔들리고, 엔테로바이러스 같은 여름 병원체가 그 틈을 파고든다. 속담이 전하는 '자기 관리'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여름 감기를 앓는다고 무조건 핀잔을 줄 일은 아니다.
이 기사에 쓰인 사실은 한겨레·네이버 지식iN 등 복수 출처를 확인했다.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인용·수치를 원문과 대조했으며, 오류가 발견될 경우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