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사용자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다이소 렌즈 세척액과 수천 원짜리 브랜드 제품이 눈 건강에 실제로 차이가 있을까. 학술 연구에 따르면 세척 '제품'보다 세척 '방식'이 단백질 제거 효율을 좌우한다. 모든 방식이 동등한 건 아니지만.

세척 절차가 다르면 효율도 다를까

2008년 국제학술지(PMC/NIH)에 실린 연구에서 연구진은 하이드로겔·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를 대상으로 세 가지 표준 세척 절차를 비교했다. BSA·HEL 두 종류 단백질의 제거 효율을 측정했더니, 세 절차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69). 브랜드가 달라도 '정해진 절차대로 닦는다'는 조건만 같으면 단백질 제거 효율은 엇비슷하다는 뜻이다.

단, 이 연구가 말하는 건 '세 절차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지, 세 방법 모두 단백질을 완벽히 없앤다는 뜻은 아니다. 절대적인 제거율이 얼마인지는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다.

헹굼만 하면 단백질이 최대 40% 남는다

렌즈 전문 임상지침서 Review of Contact Lenses(2013)는 헹굼만 하는 방식, 즉 '린스 전용 MPS(다목적 세척액)'로는 렌즈 표면의 단백질 침착물을 충분히 걷어내지 못하며 최대 40%까지 잔류할 수 있다고 밝힌다. 40%는 평균이 아니라 상한값이라 실제 잔류량은 조건마다 다르지만, 헹굼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방향은 분명하다.

2008년 연구와 이 지침이 서로 모순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2008년 연구는 문지르기를 포함한 표준 절차들 간의 비교이고, 2013년 지침의 40% 수치는 문지름 없이 헹굼만 하는 특정 방식에 국한된 이야기다. 두 문헌이 다루는 실험 조건 자체가 다르다.

세척액과 보존액은 다르다

세척액과 보존액을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척액은 렌즈 표면의 단백질·지질 침착물을 물리·화학적으로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존액은 렌즈를 보관하는 동안 형태를 유지하고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기능이 다른 만큼 보존액을 세척액 대신 쓰거나, 식염수·수돗물로 대체하는 것은 단백질 제거 면에서 적절하지 않다.

소프트렌즈·하드렌즈·드림렌즈는 재질과 산소 투과율이 달라 제조사 권장 세척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드림렌즈나 하드렌즈는 특히 전용 세척액을 쓰고 매뉴얼에 명시된 문지름 단계를 빠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방법 효과 적용 조건 유의점
세 가지 표준 세척 절차(학술 비교) 절차 간 제거 효율 유사 연구 기준 조건 통계적 유의차 없음(p>0.69), 절대 제거율은 별도 확인 필요
헹굼 전용 MPS 단백질 최대 40% 잔류 실무 지침 기준 다른 세척 방식 대비 비효과적, 단백질 침착물 우려

콘택트렌즈 세척 방식별 단백질 제거 효율 및 조건

브랜드보다 습관이 먼저다

렌즈 세척액의 가격 차이가 단백질 제거 효율을 결정한다는 근거는 현재 확인된 1차 학술 문헌에서 찾기 어렵다. 다이소 제품이든 고가 브랜드든, 제조사 권장 방식대로 렌즈를 충분히 문질러 닦는 절차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반대로 아무리 비싼 제품도 헹굼만 하고 끝내면 단백질이 표면에 상당량 남을 수 있다.

이 기사에서 다룬 근거들은 실험 조건과 대상 렌즈 종류가 다르므로, 자신이 쓰는 렌즈 유형(소프트·하드·드림렌즈 등)에 맞는 세척 지침은 처방 안과의원이나 제품 매뉴얼을 기준으로 삼기 바란다.

이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연구 결과는 원문(PMC/NIH, 2008; Review of Contact Lenses, 2013)을 직접 확인했으며,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수치를 원문·데이터와 대조했다. 오류가 발견되면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