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에서 쉰내가 날 때 검색하면 어디서나 같은 조언이 나온다. "끓는 물은 성분을 파괴하니 30~40도로 식힌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담그세요." 그런데 이 온도가 틀렸다. 30~40도는 과탄산소다가 겨우 힘을 내기 시작하는 문턱일 뿐,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40~60도가 맞다. 그리고 담그기보다 훨씬 확실한 방법이 따로 있다. 젖은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리는 것이다.

이유를 하나씩 보자.

왜 행주에 신경 써야 하나

행주는 늘 축축하게 젖어 있어 세균이 살기 딱 좋은 곳이다. 여러 조사에서 주방 스펀지는 싱크대 배수구나 도마보다도 세균이 많은, 주방에서 가장 더러운 물건으로 꼽혔다. 게다가 그 세균을 조리대와 음식으로 옮기는 게 바로 행주다. 그러니 소독법의 숫자가 틀리면 매일의 위생 습관이 통째로 헛돈다.

온도: 30~40도는 너무 낮다

과탄산소다는 물에 녹으면서 과산화수소를 내놓고, 이 과산화수소가 살균과 표백을 한다. 인터넷 조언은 "뜨거우면 이 성분이 분해된다"며 미온수를 권하지만, 세탁 자료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활성화 온도는 40~60도다. 30도에서는 산소가 너무 느리게 나와 표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그보다 차가우면 과탄산소다는 그냥 낭비된다.

물론 뜨거울수록 좋은 건 아니다. 60도를 넘으면 옷의 섬유와 색이 상할 수 있다. "끓는 물은 피하라"는 방향은 맞았지만, 권장 온도는 30~40도가 아니라 40~60도로 올려 잡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자레인지

정작 인터넷 글들이 "시간 없을 때" 정도로 가볍게 다루는 전자레인지가 근거는 가장 탄탄하다. 미국 농무부 연구진(Sharma 등, 2008)이 세균을 잔뜩 묻힌 스펀지를 젖은 채로 1분간 최대 출력으로 돌렸더니, 살아남은 세균이 처리 전의 약 1000만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사실상 거의 다 사라진 셈이다. 같은 실험에서 표백제나 레몬즙에 담근 방법은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럼 표백제가 별로라는 거냐"고 할 수 있는데, 사정은 좀 다르다. 표백제가 약했던 건 무능해서가 아니라, 행주에 밴 기름과 단백질 찌꺼기가 표백 성분을 먼저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오염이 심한 행주일수록 화학 소독제는 불리하고, 열로 지지는 방식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단, 전자레인지는 안전 조건이 절대적이다. 반드시 물에 적신 상태여야 한다. 마른 행주나 금속 수세미가 붙은 제품을 넣으면 불이 날 수 있다. 물에 적셔 가볍게 짠 뒤 1분 돌리고, 꺼낼 때는 아주 뜨거우니 집게를 쓰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

방법 살균 효과 시간 유의점
전자레인지 (젖은 상태) 거의 다 사라짐 1분 반드시 적셔서, 금속 안 됨
식기세척기 (건조까지) 매우 좋음 1회 세제 없어도 열로 됨
과탄산소다 담그기 온도에 좌우됨 수십 분 40~60도 온수, 환기
표백제·레몬즙 약함 1~3분 때 많으면 잘 안 됨
그냥 잘 말리기 예방 효과 상시 사실 이게 제일 중요

가장 좋은 건 습관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 쓰고 나서 꽉 짜서 잘 말리는 것이 세균 번식을 막는 데 제일 큰 차이를 만든다. 주 몇 번은 전자레인지로 빠르게, 표백까지 하고 싶을 땐 40~60도 온수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담그면 된다.

한 가지 덧붙이면, 위 실험은 면 행주가 아니라 스펀지 기준이고 전자레인지 출력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아무리 소독해도 냄새가 안 빠지는 오래된 행주라면, 삶기보다 새것으로 바꾸는 게 답이다.

이 기사에 인용된 수치는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의 스펀지 소독 연구(Sharma 등, Food Control 2008)와 세탁 화학 자료 등 각 출처 원문을 확인해 정리했다. 발행 전 편집부가 모든 수치를 원문과 대조했으며, 오류가 발견될 경우 정정 이력에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