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년 만에 AMA 무대 선 BTS, 그날 라스베이거스에 쏟아진 것들

BTS가 2026년 5월 23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6만 5000명의 관객 앞에 섰다. 월드투어 'ARIRANG'의 북미 첫 공연이었다. 같은 주, BTS는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글로벌 복귀를 두 개의 무대로 동시에 확인시켰다.

편집부 · 2026.05.25 · 4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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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2026년 5월 23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6만 5000명의 관객 앞에 섰다. 월드투어 'ARIRANG'의 북미 첫 공연이었다. 같은 주,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까지 오르며 이 그룹은 복귀를 선언이 아닌 실물로 증명했다.

'ARIRANG'이라는 이름을 고른 이유

BTS의 정규 5집은 3월 20일 발매됐다. 타이틀곡은 'SWIM', 앨범 이름은 'ARIRANG'이었다. RM은 투어 타이틀을 설명하며 "저희 일곱 명이 전부 다 한국 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같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요 제목을 앨범과 투어명으로 쓴다는 선택은 단순한 브랜딩이 아니었다. 병역 공백을 거쳐 일곱 멤버가 다시 모인 시점에, 가장 오래된 한국적 상징을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월드투어는 4월 9일 고양종합경기장 개막을 시작으로 34개 도시 79회 이상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북미·유럽 41회 공연은 예매 시작 직후 전 회차가 매진됐다. 투어 발표 이후 48시간 동안 해외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행 검색량은 전주 대비 155% 뛰었고, 6월 공연지인 부산의 검색량은 2375% 급증했다.

A close-up of a braided blonde hairstyle and stage costume detail catching arena spotlight.

라스베이거스, 두 무대가 겹친 날들

5월 23일 스타디움 첫 공연에서 멤버 지민은 땋은 금발 머리로 등장했다. 관련 직캠 영상은 SNS에서 100만 회 이상 재생됐다. 진(김석진)은 무대 위에서 "여러분이 열정적으로 해줘서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내일도, 모레도, 내년에도 보자"고 말했다. 6만 5000명이 채운 경기장 안에서 나온 발언치고는 담백했다. 그 담백함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같은 주 5월 25일, BTS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5년 만에 참석했다. 이 그룹은 '올해의 아티스트', '베스트 남성 K-팝 아티스트', '송 오브 더 서머' 등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K팝 가수 최초로 AMA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았던 그 자리였다. 콘서트와 시상식이 같은 도시에서 나흘 간격으로 겹친 일정은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 경제 분석에 따르면 BTS의 엘파소 콘서트 양일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7500만 달러, 한화 약 1,105억 원으로 추산됐다. 라스베이거스 4회 공연의 규모는 그보다 클 수밖에 없다.

A wide shot of the stage with performers in dynamic movement, crowd energy visible in the background.

복귀의 뒷면 — 기대와 함께 남은 물음들

주목할 대목은 BTS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는 시점에 K팝 산업 전반이 놓인 맥락이다. 스트리밍 피로, 팬덤 고령화, 신인 그룹들의 성과 둔화가 동시에 거론되는 시기다. BTS의 복귀가 업계 전체를 끌어올릴 상승효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빅네임 쏠림'을 더 심화시킬지는 아직 방향이 열려 있다.

신인 보이그룹 앤더블(AND2BLE)은 5월 26일 미니 1집 'Sequence 01: Curiosity'로 데뷔했다. YH엔터테인먼트가 그룹 템페스트 이후 약 4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으로, 멤버 장하오·리키·김규빈·한유진은 제로베이스원 출신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온·오프라인 쇼케이스를 열었다. BTS가 라스베이거스를 채우는 날과 날짜가 겹쳤다는 점에서, 신인의 데뷔 뉴스가 얼마나 독자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자체가 K팝 구조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국립극단은 같은 달 22일부터 31일까지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21세기 한국 배경으로 옮긴 연극 '반야 아재'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였다. 조성하가 박이보 역을, 심은경이 서은희 역을 맡았다. 영화 배우로 이름을 쌓은 심은경에게는 한국 연극 무대 첫 데뷔작이었다. 팝과 대중음악이 채우지 않는 자리에서 무대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Confetti and light effects filling the air above the audience, with hands raised in celebration throughout the venue.

이 모든 무대가 5월에 몰린 이유

5월 마지막 주, 라스베이거스의 경기장과 서울의 공연장과 블루스퀘어가 동시에 소란스러웠다. BTS의 귀환은 숫자로 읽히고, 앤더블의 첫 발걸음은 조용히 기록됐으며, 심은경은 낯선 무대 언어로 첫 대사를 내뱉었다. 다음 마일스톤은 명확하다. BTS 월드투어는 6월 부산 공연으로 이어지고, AMA 수상 결과는 해당 시상식 이후 공개된다. 앤더블의 첫 차트 성적과 심은경의 연극 무대 평단 반응도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세 무대는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같은 달 안에 놓였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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