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6월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애플·엔비디아·일론 머스크가 인텔과 미국 내 반도체 설계·생산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텔 주가는 발표 직후 장중 11% 이상 뛰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섹터 전반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 서명 기대로 국제 유가까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애플-인텔 협력, 발표 전 이미 물밑에서 진행됐다
애플과 인텔의 파운드리 협력설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5월 초 월스트리트저널이 애플이 인텔 파운드리 공장에서 일부 칩을 생산하기로 예비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주요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잇따라 전달했다.
인텔은 현 최고경영자 립부 탄 취임 이후 회사를 '인텔 제품'과 '인텔 파운드리' 두 개의 독립 운영 법인으로 재편하는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 정상화를 위해 외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재건 전략의 핵심이며, 애플 같은 대형 고객의 참여는 그 전략에 결정적인 무게를 더한다.
수치로 본 이날의 반도체 랠리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인텔 한 종목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8.7%, 마벨(MRVL)은 9.1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7.04% 올랐다. ARM은 4.38%, 브로드컴(AVGO)은 4.24%, 엔비디아는 약 3% 상승했다. 반도체 섹터를 추종하는 SOXX ETF는 5.63%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애플은 미국에서 자사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것을 설계하지만, 이제는 바로 이곳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91%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4% 상승에 그쳐 기술주와 전통 산업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같은 날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 서명 임박 보도도 시장을 지지했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로 이어져 제조업·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호재가 겹친 날이었다.
공식 확인 없는 발표,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짚어둘 게 하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애플과 인텔 양사는 이 협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협력의 구체적인 규모, 시점, 기술 사양은 아직 공개된 내용이 없다.
시장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하나에 즉각 반응했다는 점은 양날의 성격을 갖는다. 발표가 현실로 이어질 경우 미국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실질적 동력이 되지만, 기업 공식 확인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 급등이 선행했다는 점에서 변동성 리스크도 남아 있다. 일부 전문가는 구체적 계약 조건과 생산 일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선별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TSMC 의존 낮추기, 정책의 방향은 일관됐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미국 우선주의' 제조업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대만 TSMC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을 분산하고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복원하겠다는 기조다. 애플이 TSMC 외 파운드리 파트너로 인텔을 검토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마일스톤은 양사의 공식 계약 발표와 인텔 파운드리의 생산 준비 상황이다. 인텔의 주간 시가총액 증가율은 10.79%를 기록했다. 시장이 이미 상당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한 만큼, 후속 발표의 구체성이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