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자정을 기점으로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이른바 '블랙아웃'이 시작됐다. 6월 3일 본투표를 앞두고 5월 29~30일 이틀간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서울시장·경기도교육감·경북도지사, 세 지역의 경쟁 구도와 핵심 쟁점을 정리했다.
사전투표, 언제 어디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5월 29일(금)과 30일(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운영된다. 본투표일인 6월 3일은 법정 공휴일로 지정돼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무관하게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든 참여 가능하다.
행정안전부는 5월 28일 사전투표소 현장 점검을 완료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투표 참여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시작이 되는 만큼, 선거 당일 투표 참여가 어려우면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4시간 선거경비 통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서울시장, 교통과 부동산이 갈림길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현직 시장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리얼미터가 뉴스핌 의뢰로 실시한 5월 25일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48.8%, 오세훈 후보가 41.4%를 기록했다. 블랙아웃 직전 마지막으로 공표된 조사다.
두 후보의 공약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갈리는 분야는 교통이다. 정원오 후보는 '30분 통근도시' 실현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동부선 신설 등 격자형 철도망 구축을 공약했다. 그는 "출퇴근 평균 45분 걸리고 있다. 이걸 30분 내로 줄이겠다는 게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강북횡단선·면목선·난곡선·서부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 조기 완공과 70세 이상 노인 시내버스 무료화를 묶어 '서울 교통 대전환'으로 제시했다. 그는 "동서 간을 잇고 남북 간을 잇는 여러 가지 노선들을 꼭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쪽에서도 방향이 다르다. 오세훈 후보는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2031년까지 주택 31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원오 후보는 공급보다 복지에 무게를 실었다. 청년 월세 지원 규모를 2.5배 확대해 임기 중 20만 명에게 월 20만 원씩 지원하고, 신혼부부 실속형 분양주택 1만 호와 청년 임대주택 5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평균 15년 이상 걸리던 정비 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경기·경북, 각자의 쟁점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현직 임태희 교육감과 5선 의원 출신 안민석 후보의 대결로 좁혀졌다. 한국갤럽이 경인일보 의뢰로 실시한 5월 26일 조사에서 안민석 후보 39%, 임태희 후보 29%로 오차범위 밖 격차가 확인됐다. 인구 1,375만 명의 경기도에서 교육감 표심은 전국 교육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준다.
임태희 후보는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완성과 서·논술형 평가의 대입 반영 등 대입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민석 후보는 교권 회복·교육 복지 확대, 독서·AI·평등 학교 설립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교육은 우리가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맞붙었다. 이철우 후보는 5월 27일 KBS대구 TV토론회에서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오중기 후보는 "도지사가 된다면 곧바로 대구시와 협의를 시작해 2년 안에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맞받았다. 두 후보가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구도다.
이번 선거를 보는 또 다른 시각
주목할 대목이 있다. 각 지역 경쟁 구도가 공약 내용보다 '구조적 지지층'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리드를 가진 후보 측에서도 부동층 변수를 경계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오세훈 후보가 현직 시장임에도 조사에서 후순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전투표 참여율이 최종 결과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이색 후보도 등장했다. 울산 남구 제3선거구에 출마한 20세 대학생 한겨레 후보(진보당)는 이번 선거 최연소 후보 중 한 명으로 관심을 모은다. 또 이번 지방선거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2026년 7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광주광역시·전라남도 교육감 등 일부 지역의 당선자는 출범 직후 호칭과 관할 범위가 달라지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본투표일은 6월 3일 수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