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3.51%로 마감됐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 기록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지만, 높은 열기가 최종 투표율로 곧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결정층 변화와 개표방송 지형 변화, 공약 검증 논의까지 — 이번 선거를 둘러싼 맥락을 정리했다.
선거 규모부터 짚고 가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6월 3일 수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유권자 한 명이 받아 드는 투표용지는 일반 지역 기준 총 7장이다. 시·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까지 4,000여 개 지방공직 자리를 한꺼번에 채우는 선거다.
사전투표는 5월 29~30일 이틀간,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전체 유권자 4,464만 9,908명 가운데 1,049만 8,411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숫자로 보는 사전투표율
최종 사전투표율 23.51%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20.62%)보다 2.89%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전남이 38.95%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8.65%로 가장 낮아 두 지역 간 격차가 20%포인트를 넘었다.
사전투표율 상승이 곧 최종 투표율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 MBC 데이터 전문기자 분석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53~55% 수준으로 예상됐다.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미결정층이다. 서울 기준 미결정층 비율이 2022년 약 6.5%에서 이번 선거 12.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개표방송, 각자의 방식으로
방송사들의 개표방송 경쟁도 이번 선거의 눈여겨볼 지점 중 하나였다. KBS는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6 지방선거' 타이틀 아래 증강현실 기반 개표 그래픽 코너 'K존'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운영했다. TBS와 한겨레는 공동 개표방송 '2026 시민의 선택 시·선'을 선보였다. 주용진 TBS 대표이사 직무대리는 "축적된 개표방송 노하우와 한겨레의 날카로운 분석력이 결합해 시민들에게 가장 객관적이고 차별화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사와 지역 공영방송이 기획·제작을 함께하는 방식은 국내 방송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케이블TV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딜라이브, CMB, kt HCN 등 지역 사업자들이 지역 밀착형 선거방송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자체 AI 방송 제작 솔루션 'B tv AI-Studio'를 선거 방송에 투입했다. 이 기술 도입 후 해당 채널 시청률은 전년 대비 약 3배(0.08%→0.2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역선거에서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생활권 현안과 후보자 정보"라고 강조했다.
공약, 얼마나 현실적인가
사전투표율 상승과 다채로운 방송 경쟁이 관심을 높였다면, 공약의 질은 또 다른 문제다. 경실련은 4월 말 유권자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지자체 권한과 재원에 맞지 않는 인기영합적 공약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실제로 집행할 수 없는 약속이 선거 때마다 반복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용지 7장을 받아 들기 전에 각 후보의 공약이 지자체 예산과 권한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 사이트에서 후보별 공약을 비교 조회할 수 있다. 개표 결과는 6월 3일 오후 6시 이후 각 방송사 개표방송 및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