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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쇼츠 본다" 절반 넘었다…2022년엔 0.2%였는데 3년 만에 무슨 일이

국내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숏폼을 매일 시청한다. 3년 전 같은 조사에서 그 비율은 0.2%였다. 무한 스크롤이 일상이 된 사이,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부 · 2026.06.19 · 4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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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숏폼을 매일 시청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 2,6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9.1%가 숏폼을 '매일' 본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이 수치는 0.2%였다. 3년 사이 250배 가까이 뛴 셈이다.

숏폼이 '1위 매체'가 된 배경

여성가족부가 전국 초4~고3 청소년 15,0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서 최근 1년간 이용률 1위 매체는 숏폼 콘텐츠(94.2%)였다. 인터넷·모바일 메신저(92.6%)와 롱폼 동영상(91.1%)을 모두 앞질렀다. 청소년 미디어 소비의 중심이 완전히 이동했다는 신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는 "청소년의 온라인 동영상 소비 중심축이 롱폼에서 숏폼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 순위에서 인스타그램 릴스(37.2%)가 유튜브(35.8%)를 처음 추월한 것도 이 맥락이다.

Empty desk with a smartphone placed face-up, alarm clock showing afternoon hours nearby.

숫자로 보는 과의존 현황

청소년의 일평균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은 200.6분, 약 3시간 20분이다. 중학생은 233.7분으로 학교급 가운데 가장 길었다. 수업 시간 하나가 통째로 영상 소비에 들어가는 시간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 청소년(10~19세)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42.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조사의 40.1%에서 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 8월 조사에서 틱톡 전체 이용률은 20%지만 10대 이용률은 40%로, 평균의 두 배였다.

뇌과학 쪽 경고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기에 숏폼을 과도하게 소비하면 '팝콘 브레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각적·자극적 콘텐츠에 반복 노출될수록 뇌가 그 자극에만 반응하도록 편향된다는 뜻이다. 2025년 6월 미국중독의학회 저널에 발표된 연구도 문제적 소셜미디어 사용이 중독 물질과 유사한 신경생물학적 특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2024년의 단어로 '뇌썩음(brain rot)'을 선정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Hands scrolling through multiple short video segments with visible rapid engagement and quick transitions between clips.

차단이 쉽지 않은 이유

주목할 대목은 숏폼이 유튜브와 틱톡 바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은 2024년 대규모 업데이트에서 숏폼 공간을 신설했고, 포털 다음은 '루프'를, 네이버웹툰은 '컷츠'를 추가했다. 학부모가 특정 앱을 막아도 메신저와 포털에서 숏폼을 마주치는 구조가 됐다.

이런 흐름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없는 건 아니다. 유튜브는 2026년 1월, 부모가 자녀 계정의 쇼츠 시청 시간을 타이머로 제한하거나 완전 차단할 수 있는 보호자 통제 기능을 도입했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 8월 네이버·카카오·구글·메타 등 주요 기업과 간담회를 열었고, 당시 엄열 정보통신정책관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조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별 앱 단위의 대응이 플랫폼 전반의 확산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정슬기 교수는 "한국도 정부 차원의 결단력 있는 개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ate evening scene with smartphone light illuminating a figure's silhouette, scattered notes and schoolwork untouched on desk beside it.

한 가지 반전과 남은 과제

여성가족부의 2025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 미디어 과의존 위험 청소년은 213,243명으로, 전년 221,029명보다 소폭 줄었다. 숏폼 이용 자체는 늘었지만 전반적인 과의존 위험군은 줄어든 수치다. 진단·개입 사업의 효과라는 해석도 있고, 조사 방식의 차이일 수 있다는 유보적 시각도 공존한다.

동국대 교육학과 조상식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짚는다. 다음 확인 지점은 과기정통부가 예고한 범부처 디지털 포용 계획의 구체적 내용이다. 플랫폼 설계 자체를 규율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어질지, 개인 이용 습관 교육에 머물지에 따라 이 숫자들의 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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