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젠슨 황 방한에 HBM4E까지…코스피가 8788로 사상 최고를 쓴 날

2026년 6월 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68% 오른 8788.38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장중 7204조원을 넘어 처음으로 7000조원대에 진입했고, 삼성전자는 단일 종목 최초로 시총 2000조원을 돌파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2차 방한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HBM4E 세계 최초 출하 소식이 동시에 맞물리며 수급과 모멘텀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편집부 · 2026.06.01 · 4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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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엔 8874.16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7204조509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000조원대에 올라섰다. 코스피 시총이 6000조원을 돌파한 지 17거래일 만이다.

두 개의 호재가 겹친 날

이날 상승을 이끈 불씨는 두 갈래였다. 하나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2차 방한 기대감이다. 황 CEO는 대만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찾아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2차 깐부 회동 기대감에 피지컬 AI와 소프트웨어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의 기술 발표다. 삼성전자는 6월 1일 사흘 전인 5월 29일,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세계 최초로 출하했다. HBM4E는 전 세대 HBM4 대비 동작속도를 20% 이상, 용량을 30% 이상 끌어올린 제품으로, 동작속도는 최대 16Gbps, 용량은 48GB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HBM4E 샘플까지 출하하며 기술 선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High-bandwidth memory chip samples displayed in a semiconductor lab alongside technical specification sheets.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출하 발표 당시 "압도적인 기술 초격차와 선제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강력하게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CEO가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탑재된다고 직접 언급한 것도 두 종목 모두에 동력을 제공했다.

삼성전자 2000조·이재용 60조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9% 급등한 34만90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를 포함한 시가총액은 2223조원으로 단일 종목 최초 2000조원 돌파다. SK하이닉스도 장중 239만8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두산로보틱스는 젠슨 황 방한 협력 기대감에 장중 상한가(29.95%)를 기록하며 신고가(13만8400원)를 찍었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의 파급은 오너 일가 재산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이날 기준 61조5837억원으로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었다. 1년 전 대비 331.1% 급등한 수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달 1일 이 회장이 기록한 개인 주식평가액은 국내 전체 상장사 중 시총 16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다 높고 15위 LG전자와 맞먹을 정도의 상당한 가치"라고 평가했다. 삼성가 4인 합산 주식 평가액은 133조3275억원으로 집계됐다.

Crowd of Korean investors monitoring portfolio gains on phones and trading terminals during market open.

외국인은 44조 팔았는데 지수는 올랐다

짚어둘 게 하나 있다. 이 상승장에서 외국인은 철저히 팔아치웠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5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44조7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순매도의 82%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상반기 급등장에서 쌓인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35조940억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대거 받아냈다. 기관도 6월 1일 하루에만 2조5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수급 구조가 외국인 주도에서 개인·기관 주도로 전환된 셈이다. 코스피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이날 기준 101%에 달한다.

다만 이 수급 전환이 지속 가능한 상승의 기반인지, 아니면 고점 부근의 물량 이전인지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 압력을 유지할 경우 개인·기관 수급만으로 지수를 지탱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두 배를 넘는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 상승의 연료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Financial newspaper headline reporting foreign investors sold 44 trillion won while domestic buyers accumulated positions.

다음 분기점은 젠슨 황 CEO의 실제 방한 일정과 엔비디아 협력 내용의 구체화다. HBM4E의 주요 고객사 채택 여부, 특히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의 최종 공급 계약 확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다음 방향을 가를 변수다. 코스피 시총이 7000조원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이 두 가지 이벤트의 구체적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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