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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11개월 만에 1만 대, 지커는 강남 상륙... 중국 전기차 '2차 공습' 시작됐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 승용차 중 중국산 비중이 36.5%에 달했고, BYD는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했다. 지커는 5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 전시장을 열었고, 샤오펑·체리자동차도 한국 진입을 준비 중이다.

편집부 · 2026.05.25 · 4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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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국내 신규 등록 전기 승용차 중 중국산 비중이 36.5%에 달했다. 전년 동기 21.7%에서 14.8%포인트 뛰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간 40% 돌파 가능성을 거론한다.

가격 아닌 기술로 올라온 중국차

BYD가 수입차 시장 4위에 오른 것만이 이슈가 아니다. 1분기 BYD 국내 판매는 3,968대로, 전년 동기 10대 대비 약 400배 급증했다. 지커는 5월 13일 서울 강남에 국내 1호 전시장을 열었다. 샤오펑과 체리자동차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Close-up of advanced dashboard interface showing autonomous driving system controls and battery charge percentage.

미국·유럽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 장벽을 쌓는 사이,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을 유지하고 있다. 한 익명의 국내 완성차 기업 고위 임원은 "정책적으로 중국의 공세를 견제하지 않는다면 향후 3년 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완전히 장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한 명은 "과거 중국차는 가격 경쟁력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미지를 모두 확보하려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화웨이·JAC 합작이 증명한 새 공식

중국 초고가 세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는 이미 밀렸다. 화웨이와 JAC(안후이장화이자동차)가 HIMA 전략 아래 공동 개발한 플래그십 세단 '마에스트로 S800'은 2026년 1~4월 누적 5,465대를 판매해 70만 위안 이상 초고가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작가 70만 8,000위안(약 1억 5,560만 원)에서 최상위 트림은 101만 8,000위안(약 2억 2,380만 원)으로, 마이바흐·포르쉐 파나메라·BMW 7시리즈·아우디 A8을 모두 제쳤다.

기술 사양도 주목할 만하다. 화웨이의 스마트 주행 시스템 ADS 4와 L3 수준 자율주행, 896채널 라이다,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최대 390kW)을 탑재했다. EREV 모델 기준으로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에 약 10분이 걸린다. 출시 202일 만에 누적 인도 1만 대를 돌파한 속도도 중국 초고급 신에너지 세단 시장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Hands gripping steering wheel as vehicle accelerates on a Korean expressway with digital speedometer visible.

중국 정부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 단순 신에너지차가 아닌 자율주행·AI를 결합한 '지능형 커넥티드 NEV'를 핵심 산업으로 지정했다. 보조금 체계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해 고가 차량에 유리한 구조로 바꿨다. 마에스트로 S800의 성공이 우연이 아닌 이유다.

현대차의 대응과 중국 투자 리스크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두 갈래다. 중국 시장에서는 4월 24일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아이오닉 브랜드의 중국 첫 양산 모델 '아이오닉 V'를 공개하고, 모멘타·퀄컴·CATL·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워야 한다. 더 많이 배워서 고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기능과 상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룹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 중이다. 2026년 CES에서 AI 로보틱스 기업 전환을 공식 선언하고, 5월 25일에는 'SDF 추진 담당'과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을 신설해 아틀라스 양산 전담 조직을 구체화했다. 2030년까지 연 3만 대 생산이 목표다. 전동화·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2026~2030년 50조 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City skyline of Seoul at dusk with multiple electric vehicles parked in a charging station lot.

다만 중국 시장 진입 전략이 모두에게 열린 길은 아니다. 중국은 올해 4월 7일과 13일 '산업 및 공급망 보안 규정'과 '외국 불법 역외 관할권 대응 규정'을 연달아 발효시켰다. 법무법인 태평양 양민석 변호사는 "과거에는 상업적 리스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규제·안보·데이터 요소가 동시에 결합된 정책 리스크 관리형 투자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가 중국 정부의 국가안전 심사로 취소된 사례는 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남은 변수와 다음 마일스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6년 1분기 전년 대비 2.0% 역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브랜드만 한국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SDV·피지컬 AI 전략으로 대응 체계를 갖추는 동안, 중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입 속도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아틀라스를 실전 투입하고 국내 새만금 AI·로봇 혁신거점에 9조 원을 투자하는 시점, 두 전략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 방어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가 향후 2~3년의 핵심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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