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챗GPT를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 기능을 결합한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개편에 착수했다. 주간 활성 이용자 약 9억 명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료 이용자를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이르면 2026년 9월, 기업 가치 1조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와 맞물려 있다.
챗봇 시대의 종료 선언
오픈AI 내부에서는 "챗봇은 죽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오픈AI 고위 직원의 발언이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대화형 챗봇에서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인식이 조직 안에서 이미 굳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개편은 2022년 11월 챗GPT 공개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챗GPT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인터페이스 개편이 수주 내 시작되며, 코딩 플랫폼 코덱스(Codex)가 중심축이 된다. 코덱스는 기존 챗봇보다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우선 배분받는다. 캔바(Canva), 부킹닷컴(Booking.com) 같은 파트너사 앱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로 이용자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도 새 인터페이스에 포함된다.
코덱스와 기업 고객 — 수치로 보는 전략
코덱스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26년 2월 데스크톱 버전 출시 이후 주간 활성 이용자가 6배 늘어 500만 명을 넘어섰고, 이용자 절반 이상이 유료 고객이다. 챗GPT 유료 구독자 5000만 명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전환율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기업 고객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약 200만 개 기업이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하며, 이들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오픈AI는 이 비중이 2026년 말까지 50%를 넘을 것으로 본다. 피지 시모(Fidji Simo)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는 전사 회의에서 "9억 명의 챗GPT 사용자를 고부가 이용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프롬프트 입력 방식 자체를 없애는 방향을 추구한다. AI 모델이 이용자 의도를 자동으로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실행하는 구조다. 티보 소티오(Thibault Sottiaux) 핵심 제품·플랫폼 총괄은 "개인 비서가 일상과 업무 전반에서 당신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데스크톱·웹은 물론 차 안에서도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익성과 조직 — 밝지 않은 숫자들
짚어둘 부분이 있다.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3년 말 약 20억 달러에서 2025년 말 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다만 같은 해 예상 순손실만 약 140억 달러에 달한다. 매출이 는 만큼 비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내부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챗GPT와 코덱스 등 각 제품팀이 소티오가 이끄는 단일 리더십 그룹으로 통합됐다. 최고제품책임자(CPO) 케빈 와일을 포함해 고위 임원 다수가 퇴사했다.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Sora)는 출시 1년이 채 되기 전에 종료됐고, 챗GPT 내 결제 기능도 보류됐다. 전략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버린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전략이 수렴하고 있다고 본다. 레오니스캐피털의 파트너이자 전 오픈AI 연구원인 제니 샤오(Jenny Xiao)는 "둘 다 IPO를 노리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꿈보다 돈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1일 기업 가치 9650억 달러 기준으로 비공개 IPO 신청서를 먼저 제출했다.
IPO까지 남은 조건들
오픈AI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와 협력해 비공개 IPO 신청서 제출을 준비 중이며, 목표 데뷔 시점은 2026년 9월이다. 목표 조달 규모는 약 600억 달러, 기업 가치는 1조 달러 이상으로 보도됐다. 단, 확정된 수치는 아니다. 현재 민간 시장 기준 기업 가치는 2026년 3월 1220억 달러 자금 조달 당시 책정된 8520억 달러다.
IPO 진행을 위해서는 비영리법인에서 영리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의 구조 전환을 먼저 마쳐야 한다. 슈퍼앱 전환의 성과가 IPO 전에 숫자로 증명될 수 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오픈AI의 비공개 신청서 제출 여부와 공개 기업 가치 산정이 구체화되는 시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