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미래 기술 경쟁이 2026년 5월을 기점으로 동시다발적 재편 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페이스X의 xAI 합병, 퀄컴과 바이트댄스의 AI 칩 계약, 삼성전자의 외부 AI 도구 허용이 같은 시기에 맞물리며 공급망·플랫폼·기업 전략 전반에서 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eVTOL 상업화와 유럽의 컴퓨팅 주권 논쟁까지 더해지면서, AI를 둘러싼 전선은 반도체·항공·수자원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AI 동맹 재편 — 칩에서 플랫폼까지
퀄컴은 5월 26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서비스 '더우바오(Doubao)'는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힌 AI 앱이었다. 미국과 중국 기술 기업 간 직접 협력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구글은 같은 날 I/O 행사에서 제미나이(Gemini) 중심의 AI 생태계 통합 전략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유튜브·AI 글라스 등 기존 플랫폼을 제미나이로 묶는 구도다. 하드웨어 공급망(퀄컴)과 소프트웨어 플랫폼(구글) 양쪽에서 동시에 AI 진영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스페이스X·xAI 합병, 3000조 기업가치의 이면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xAI와 합병을 완료하며 AI 인프라 사업에 본격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 가치는 약 3000조 원 수준이다. 우주 발사체 사업과 AI 역량을 하나의 기업 아래 묶는 시도는 전례가 드물다.
다만 합병 이후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전문가는 "xAI 핵심 인력 이탈은 합병 후 불안 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xAI 공동 창업자를 포함한 일부 핵심 인력이 합병 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기술 역량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 남는다.
국내 민관 AI 전환 가속
삼성전자는 5월 26일 DX 부문 업무에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 도구 사용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자체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보안을 이유로 외부 AI를 제한해 왔던 기조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같은 날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OpenAI와 글로벌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AI 물 시장 규모는 2029년 약 9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전망한다. 한국거래소도 올해 2월 AI 스타트업 페어랩스(FairLabs)를 인수하고, 상장공시·시장조치 자동화 등 자본시장 핵심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AX(AI 전환)를 추진 중이다. KT는 국내 고객센터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 Azure 기반 LLM과 RAG를 결합한 '지식추천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중국 eVTOL·유럽 컴퓨팅 주권 — 다른 전선들
중국 드론 스타트업 이항(EHang)은 2025년 3월 중국 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상업용 2인승 eVTOL 상업 운영 허가를 취득했다. 이항은 2026년 연말까지 안후이성에서 상업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민항국 내 저고도 안전 전담 부서를 신설하며 제도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방향에서 움직인다. AI 컴퓨팅 주권 확보를 위해 '유럽형 반도체법(European Chips Act)'을 추진 중이며, 전문가들은 범유럽 AI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칩 공급망을 미국·중국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인재와 생태계 — 남은 변수
기술 경쟁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재 문제는 더 도드라진다. 한국 우주 스타트업 업계는 '현장형 인재' 부족을 가장 심각한 어려움으로 꼽는다. 전문가들은 초·중등부터 대학원·기업·연구소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우주 인재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시는 AI·로봇·헬스케어·모빌리티·산업디자인 5개 분야에서 체험형 프로젝트 기반 AI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다음 주목할 마일스톤은 이항의 안후이성 상업 운행 확대(2026년 연말)와 스페이스X의 IPO 일정이다. 퀄컴-바이트댄스 칩 계약이 미국 수출통제 규정과 어떻게 맞물릴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