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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말만 많았다"… 오커스가 수중드론으로 처음 내놓은 결과물

미국·영국·호주 3국이 2026년 5월 3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무인잠수정(UUV) 탑재체 공동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오커스(AUKUS) 출범 5년 만에 나온 필라 2 첫 시그니처 프로젝트로, 영국은 1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고 2027년 첫 탑재체 인도를 목표로 한다. 인도태평양 수중 전략 경쟁이 핵잠수함 협력을 넘어 해저 드론 영역으로 본격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집부 · 2026.05.30 · 3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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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3국 국방장관이 2026년 5월 30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 부대행사에서 오커스 필라 2의 첫 시그니처 프로젝트로 무인잠수정 탑재체 및 지원 시스템 공동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영국은 1억 5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공약했으며, 2027년 첫 탑재체 인도를 목표로 3국이 함께 개발에 나선다.

오커스 필라 2란 무엇인가

오커스는 2021년 출범한 미·영·호 3국 안보 협정이다. 협력 구조는 두 축으로 나뉜다. 필라 1은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SSN) 취득을 위한 경로이고, 필라 2는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해저 로봇·인공지능 등 첨단 방위기술 전반을 다룬다. 이번 UUV 협정은 필라 2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발표된 시그니처 프로젝트다. 그간 필라 2는 구체적 성과 없이 협의만 이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Three defense ministers from different nations signing an official cooperation agreement at a formal diplomatic table.

탑재체 설계와 단계적 개발 방식

이번 협정의 개발 대상은 UUV 본체가 아닌 탑재체(페이로드)와 지원 시스템이다. 3국의 UUV 함대 전반에 호환·배치할 수 있도록 공통 표준과 통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임무 범위는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등 핵심 인프라 보호부터 감시·정찰, 대잠·대수상 전투, 기뢰 대응, 전자전, 물류 작전까지 광범위하다.

개발 방식은 단계적이다. 영국 국방부 팩트시트에 따르면 각국이 먼저 개별 효과 유형에 집중한 뒤, 이후 3국이 공동으로 탑재체를 개발·생산하는 순서를 밟는다. 첫 탑재체 인도 시점은 2027년으로 명시됐다. 프로젝트 총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영국의 1억 5000만 파운드 공약만 확인된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발표 자리에서 "오커스는 너무 오래 말만 많이 하고 성과는 너무 적었다"고 직접 인정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우리 군에 가장 앞선 전장 기술을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헥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전투원에게 첨단 역량을 가속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Technical engineers assembling compatible payload components designed for multi-mission underwater operations.

속도·실효성 논란과 남은 변수

짚어둘 게 하나 있다. 힐리 장관이 스스로 "너무 말만 많았다"고 인정했다는 점이다. 오커스 출범 후 필라 2 협력은 구체적 산출물 없이 협의체 수준에 머문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협정은 그 비판에 대한 응답이지만, 2027년 인도 목표가 실제로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비용 투명성도 과제다. 영국의 투자 공약액만 공개됐을 뿐 미국과 호주의 분담 규모, 프로젝트 총 예산은 알려지지 않았다. 3국 국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실전에 닿을 진짜 역량"이라고 강조했지만, 다목적 임무 범위를 커버하는 표준화 탑재체 설계가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기술적 난도 측면에서 미지수로 남아 있다.

A naval base facility with infrastructure ready to integrate and deploy the new underwater drone fleet system.

필라 1 진전과 인도태평양 맥락

UUV 협정 발표와 함께 필라 1 일정도 구체화됐다. 말스 장관은 서호주 HMAS Stirling 해군기지가 2027년 말까지 순환배치 잠수함 전력을 수용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인력은 올해 말 호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UUV 협정은 2025년 7월 서명된 영국-호주 간 질롱 조약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

인도태평양 수중 전략 경쟁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이번 협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해저 케이블 절단·감시 등 수중 회색지대 위협이 실제 분쟁 시나리오로 부상하면서 3국 모두 UUV 전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 확인 시점은 2027년 탑재체 최초 인도 여부와, 각국 의회 예산 승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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