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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 77명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 냈는데, 재생에너지 계획 있는 건 4명뿐

비수도권 지자체 간 첨단 인프라 유치 경쟁이 2026년 들어 본격화됐다. 현대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9조 원 투자와 전북대의 방산 AI 인재 허브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후보 77명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내걸었으나 재생에너지 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후보는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부 · 2026.06.11 · 5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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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지자체 간 첨단 인프라 유치 경쟁이 2026년 들어 본격화됐다. 현대차그룹의 전북 새만금 9조 원 투자와 전북대의 방산 AI 인재 허브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후보 77명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내걸었으나 재생에너지 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후보는 4명에 불과했다.

전북이 선택한 두 개의 축

전북특별자치도는 2026년 초부터 산업 생태계 재편을 위한 두 개의 트랙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 다른 하나는 지역 대학 기반 인재 양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27일 정부 5개 부처·전북도와 새만금 112만 4,000㎡ 부지에 9조 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세부 구성을 보면 AI 데이터센터에 5조 8천억 원이 배분됐고, 200MW 수전해 플랜트 1조 원, GW급 태양광 발전 1조 3천억 원, 로봇 제조 클러스터와 AI 수소 시티에 각 4천억 원이 책정됐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예상 경제 유발 효과를 16조 원, 직간접 고용 창출을 7만 1천 명으로 제시했다.

Regional government officials reviewing infrastructure investment documents and power grid capacity assessments in conference room.

전북대는 이보다 사흘 늦은 3월 4일 교육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AI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5년간 국비 71억 2,500만 원을 지원받아 K-방산 수요에 특화된 '방산 AI 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실무형 인재 65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첨단방산학과장 강은호 교수는 "방산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피지컬 AI 인재를 양성해 K-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2026학년도부터 국내 최초로 첨단방위산업학과 학부 과정(정원 20명)을 개설했으며, AI·반도체·로봇 트랙도 함께 운영한다.

속도 내는 새만금 프로젝트

투자협약 이후 이행 속도가 주목할 만하다. 협약 38일 만인 4월 6일, 현대차그룹은 한국산업은행·수출입은행·중소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4개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지원 MOU를 추가 체결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당일 서명식에서 "투자계획 발표 38일 만에 4개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Engineering team installing high-voltage transmission lines and renewable energy equipment on sprawling industrial site.

일주일 뒤인 4월 13일에는 국토교통부가 '새만금 투자지원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규제·인허가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범정부 지원에 착수했다. 3월 31일 이행 점검 간담회에서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전북도에서 지원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보고 투자가 꼭 성공하리라는 판단이 섰다"고 평가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현대차 투자 유치 성공을 도정의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시기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도 이어갔다. 6월 11일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을 통해 포지티브플로·웨어비·자비스 3곳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며 누적 분사 기업을 44곳으로 늘렸다. 제로원은 2018년 출범 이후 109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150건 이상의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공약 홍수 속 실행 대책의 공백

비수도권 지자체의 첨단 인프라 유치 열기는 전북에 그치지 않는다. 녹색전환연구소 등 3개 단체가 6월 1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후보 624명 중 77명(12.3%)이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발표했다. 이 중 92.2%인 71명이 비수도권 후보였다. 광역단체장 32명 중 AI 공약을 포함하지 않은 후보는 5명뿐이었고, '인공지능 수도'를 표방하는 지역만 6곳에 달했다.

Aerial view of completed data center complex with integrated solar arrays and surrounding development landscape at dusk.

여기서 짚을 게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 공약을 낸 77명 중 재생에너지 공급 방안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후보는 단 4명(5.2%)이었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경제전환팀장은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기후위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계통영향평가 데이터도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수도권 신청 건은 전체 736건 중 71%를 차지하지만, 수도권 본심사 통과율은 41.7%에 그쳤다. 반면 비수도권 통과율은 89.7%로 훨씬 높다. 입지 조건으로는 비수도권이 유리하지만, 전력 인프라 확보 계획 없이 유치 경쟁에 뛰어드는 구조적 공백이 드러나는 수치다.

전망과 남은 변수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8년 2.42조 원에서 2028년 10.19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자체는 커지지만, 전력망 준비가 뒤따르지 않으면 유치 공약이 공약(空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는 올해 바이오헬스 분야 제조기업 14개사에 총 26억 원을 투입하는 지역특화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추진하며 다른 방향의 산업 기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 집중 외에 지역별 특화 전략이 병행되는 모습이다.

새만금 프로젝트의 다음 분기점은 규제·인허가 협의 결과다. 국토부 TF가 구체적인 인허가 간소화 방안을 어느 시점에 내놓느냐가 사업 착공 일정을 가를 핵심 변수다. 교육부는 올해 88개교를 대상으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를 운영하는 만큼, 전북대의 방산 AI 과정이 산업 수요와 얼마나 맞닿는지는 1기 배출 이후 현장 평가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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