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종 투표율 61.0%가 집계됐다. 2022년 대비 10.1%p 오른 수치로, 2,700만 명 넘는 유권자가 민선 9기 단체장과 교육감을 골랐다. 개표 결과 광역단체장 16곳 중 14곳 이상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고,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과 124표 차 초박빙 역전극이 이번 선거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민선 9기, 어떤 선거였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였다.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회의원, 교육감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대형 레이스로, 당선인들은 오는 7월 1일 취임해 민선 9기를 공식 출범시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같은 날 역사상 처음으로 문을 연다.
오후 5시 투표율이 57.3%를 기록한 시점부터 최종 집계까지 유권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총 투표자 수는 2,722만 2,909명으로 확정됐다. 직전 선거 투표율 50.9%와 비교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광역단체장·교육감 주요 당선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14곳 이상에서 우세를 확인했다.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지켰다. 부산은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8년 만에 탈환했고, 충남은 박수현 후보가 4년 만에 민주당 도정을 되찾았다.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1곳을 가져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에는 민형배 후보가 당선됐다. 두 광역권이 통합된 새 행정체제의 첫 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교육감 판도도 수도권 전반이 진보 성향으로 넘어갔다. 경기도는 안민석 후보가 현역 임태희 교육감을 근소한 차이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인천은 도성훈 후보가 3선에 성공했다. 세종시에서는 강미애 후보가 당선되어 세종시 최초 여성 교육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든든한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4표 차 역전극, 그리고 투표용지 파동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충주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이동석(40) 후보는 단 124표 차이로 상대 후보를 뒤집고 당선됐다. 1985년 충주 출생으로 MBN 기자와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친 그는 충북 11개 시·군 단체장 후보 중 가장 어린 나이였으며, 충북 역대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선거 당일에는 잡음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 12개 투표소를 비롯해 강남·광진구 일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관위 허철훈 사무총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관리 부실 논란은 선거 결과와 별개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견과 남은 과제
주목할 대목은 이번 결과를 일방적 민심 쏠림으로만 읽기 어렵다는 점이다. 충주처럼 124표 차가 결정적이었던 접전 지역이 여럿 존재했고, 수도권 교육감 교체도 0.몇 퍼센트 포인트 격차로 갈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압승처럼 보이는 전체 지형도 안에서도 지역별로 경합 구도는 실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7월 1일 출범이라는 일정이 잡혀 있지만, 통합 행정 체계 정비와 예산 배분 협의는 이제 시작이다. 새로 선출된 교육감들도 2학기 교육과정 조정, 교원 인사 등 곧바로 현안을 마주한다. 민선 9기 첫 성적표는 7월 1일 취임 후 100일이 지나는 시점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선인들의 취임 이후 공약 이행 첫 단계는 2026년 하반기 지방 예산안 편성에서 확인된다.




